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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는 돈 때문만이 아니다.

한국의 출산율 문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선 국가적 위기로 다가왔다. 2023년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0.72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우리 앞에 펼쳐질 암울한 미래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인구 감소의 문제를 넘어, 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의 모든 면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먼저, 출산율 관련한 최근의 통계를 살펴보자.

1. 2023년 합계 출산율
잠정치로 0.72로 보고 되었는데, 이전 연도에 비해 급격한 감소를 나타낸다.
직전 통계는 0.78이었다.

2. 분기별 출산율 변화
2023년 4분기 출산율: 0.65
과거 분기별 출산율: 직전 연도의 1분기는 0.82, 2분기와 3분기는 0.7로 보고되었다.

3. 연도별 출생아 수 변화
2023년 출생아 수: 23만 명, 직전 연도에 비해 약 7.7% 감소한 수치로, 약 2만 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4. 연령대별 출산율 변화
20대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 과거에는 40만 명의 아이를 낳았던 20대가 현재는 4만 명만을 출산하는 상황으로, 엄청난 감소세를 보인다.

5. 서울시 출산율
합계 출산율이 0.55까지 떨어졌다. 전국 평균인 0.72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6. 러시아 출산율
현재 출산율이 1.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7. 노르웨이와 핀란드의 출산율
핀란드: 2010년 1.87에서 2022년 1.32로 감소, 2023년에는 1.2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르웨이: 현재 출산율이 1.41로, 비교적 높지만 여전히 감소 추세에 있다.

낮은 출산율에 대한 대책으로 경제적인 측면의 대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출산율이 정말 경제적인 문제에 기인한 걸까. 과거에는 잘 살고 못 사는 것을 떠나서 나이가 차면 당연히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
동네에 30대 미혼 남녀가 있다면 의아하게 바라 보던 시절이다.
사글세 단칸방에서도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흔했다.

어려웠던 그 시절에는 가능했고 지금은 안되는 사정은 뭘까.
그 때는 마을이라는 공동체가 있었다.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이웃을 모두 알고 지냈다. 밖에서 놀다가 남의 집에서 밥을 얻어먹고 오는 일은 흔한 일상이었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속담인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선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속담은 그네들만의 깨달음은 아니었던 것이다.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은 출산율을 바로잡기 위해서 이웃을 알고 지내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데 두려움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거다.

현대의 삶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윤택해 졌다.
지금 평균 이하의 삶을 꾸려가는 사람도 과거의 시절 보다는 훨씬 많은 부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왜 결혼과 출산에 대한 두려움은 더 커졌을까.

물질이 풍족해 질 수록 누가 더 많이 갖고 있는지 보게 된다.
나보다 더 멋진 것들이 미디어를 통해 비교를 강요하고 따라오라 손짓한다.
게다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동네에서 오로지 부모의 헌신으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
심지어 애들이 노는 것까지 함께해야 하는 상황이다.
요새 애들은 동네 아이들과 함께 놀지 않는다.

과거와 달리 현재의 청년 세대는 안정된 직장, 주택 등 경제적 안정을 이룬 후 결혼 및 출산을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는 사회생활의 마지막 단계에서 아이를 낳는 현상을 의미하며, 결국 출산 가능 연령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출산율을 더욱 감소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지금 사회는 인간의 삶에 대한 사회적인 철학과 통찰이 사라졌다.
이런 건 이론적으로 사유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의 전통 속에서는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것들이다.
사람들은 삶에서 뭔가를 이루고 성취하고 더 가져야 하는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것을 바라보게 되었다.
전기 플러그를 뽑으면 꺼지는 TV처럼 언젠가는 검은 화면으로 사라질 환상이 바로 삶이라는 것을 알면 살아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종족 번식의 본능을 이성적으로 억누르지는 못 할 것이다.

삶의 근본적 의미에 대한 통찰이 사라진 사회에는 무엇이 자리잡게 되었을까.

빈부격차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은 세계적인 저출산을 가져왔다.
그리고 소득수준 향상으로 자연스럽게 과거에 마을의 개념이 강했던 단독주택에서 생활이 편리한 아파트로 거주 유형이 바뀌게 되었는데, 이로인해 삶이 개인화되고 모든 것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사회로 전이되었다.

과거에는 상대적인 비교를 해도 똑같이 못 살았기때문에 내가 가지지 않은 것은 상대도 없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자족하면서 삶을 유지했었다.
지금은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의 발전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삶을 비교하게 되면서 교육, 의료, 주거 등 자녀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조건들은 자신의 만족을 떠나서 상대적인 수준에 맞추게 되었다.
나의 만족은 상대적인 것이 된 것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성공과 행복이 경제적 성취와 물질적 소유에 크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발전과 경력을 우선시하고, 결혼과 출산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생겼다.
이는 결국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특히 경제적으로 발전한 국가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과 가치를 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판단하게 되었다.

삶의 근본적인 의미와 목적에 대한 사회적 철학과 통찰이 결여되면서 사람들은 삶의 깊이와 넓이를 완전히 이해하고 경험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는 인간이 지니고 있는 본능적인 욕망인 종족 번식과 가정을 이루는 것에 대한 가치를 간과하게 만들고 있다.

사회적으로 인간의 삶에 대한 더 깊은 철학적 이해와 통찰을 복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변화는 사람들이 물질적인 성취를 넘어서 가족과 공동체에 대한 가치를 재인식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종족 번식의 욕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이게 가능할까.
끊임 없이 증폭되는 사회적 도파민과 경쟁에서 낙오하는 공포를 극복하고 전통적인 계약을 선택할 수 있을까.
그리고 암울한 것은,
자신의 안락한 삶이 인간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영원이 계속 될 것이라고 믿는 기득권들이다.
이들이 저출산 현상을 깊이 있게 통찰하지 못하거나 외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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